오늘 회사 근처에서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노란 점들 문득 눈에 들어왔다 감나무. 높지 않은 담 너머로 주황빛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.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그 색이 어쩐지 따뜻했다. 순간, 어릴 적 시골에서 감 따던 기억이 새록새록 쳐 지나갔다. 🍂
그때 나는 손이 닿지도 않는 감나무 아래서 외할아 버지가 사다리에 올라 감을 따는 걸 올려다보곤 했다. 밑에서 “그거, 그거~ 제일 큰 거요!” 하며 외치면 외할아 버지는 는 웃으며 그 감을 따서 내 손에 쥐여주곤 했다. 조금은 떫었지만 달콤했던 그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. 요즘 시골 이보무댁에 가면 아이들에게 그 역할을 내가 하고 있으니 참.... 이럴때는 새월이 빠르게 지나가는 구나~ 하고 느낀다. 요즘은 어디를 가도 플라스틱 상자에 담긴 감만 보이는데, 이렇게 나무에 달려 있는 감을 보니까 이상하게 반가웠다.

잠깐 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올려다봤다. 감잎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, 조용히 흔들리는 가지, 그 모습 하나하나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. ‘이맘때쯤이면 시골은 감 말리느라 바쁘겠지.’ 주황빛 감이 줄지어 매달린 마당,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곶감들,
그 냄새까지도 떠올랐다. 괜히 코끝이 시큰해지는 순간이었다. 점심시간 짧은 산책길인데, 그 감나무 하나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.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한복판에서도 이렇게 작은 추억 하나가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줄은 몰랐다.
오늘은 그냥 그런 날이었다. 바쁜 하루 속, 우연히 만난 감나무 한 그루가 잠시 잊고 있던 내 어린 시절을 꺼내준 날.
그게 참 고마웠다. 이번 주말 수확한 농작물과 김장김치를 가져가라 성화인 이모부 댁에 부모님과 함께 다녀올 계획이였는데 가는길이 왠지 설램 가득한 길이 될꺼 같다
가을의 끝자락~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 매달려있는 감나무를 바라보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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