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평범한 하루

술김에 한 약속, 결국 나는 오늘도 출근... 그래도 괜찮았던 하루

by 튼튼냥이 2025. 11. 8.
반응형

오늘은 휴일이다. 사람들은 다 늦잠 자고, 카페에서 여유롭게 브런치 먹고, SNS에는 여행 가는 사진들이 잔뜩 올라오겠지.
그런데 나는… 오늘도 출근이다... ㅠㅠ ☕ 어제 저녁 동료와 술을 한잔하고 깊은 잠에 들었었다. 눈을 뜨자마자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유난히 부드럽길래 “오늘은 좀 쉬어야겠다” 싶었는데, 아하~ 오늘 내가 대신 출근한다 했지... 어제 술한잔에 기분이 좋와 힘들어하는 동료를 배려해준다고 던진 한마디가 하.... 술이 문제다 이놈의 술.. 떽떽거리는 휴대폰 알람에 찍힌 글자를 보고 잠시 현타가 왔지만 곧 현실로 돌아왔다. ‘출근 09:00.’ 그 세 글자가 휴일을 무겁게 느껴지게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지~!!

씻고 나와 거울을 보는데 왠지 눈 밑이 더 어두워진 것 같다. 그래도 어쩌겠나, 동료를 배려한다는 기분좋은 목적이라 생각하며, 일은 해야지. 집을 나서는데 공기가 달랐다. 싸늘하다...조용하다... 보통 출근길엔 바쁘게 뛰는 사람들, 차 소리, 버스 정류장 줄이 익숙한데 오늘은 텅 비어 있었다. 바람 소리만 살짝 들리고, 햇살은 따뜻했다. ‘아… 오늘 진짜 휴일 맞구나.’ 길가엔 카페 창문마다 사람들이 웃고 있었다. 커피 한 잔 들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모습, 산책 나선 가족들, 손잡고 걷는 연인들, 사이로 나 혼자, 커피 대신 텀블러에 믹스커피를 들고 묵묵히 걷고 있었다. 묘하게 씁쓸하면서도, 또 한편으론 편안했다.

내가찍은 사진: 조용한 사무실에서 손떄 묻은 키보드

 

회사 문을 열자 특유의 냄새가 반겼다. 휴일이라 그런지 사무실은 조용했다. 복도 불빛 몇 개만 켜져 있고, 윙~ 하는 컴퓨터 팬 소리만 들렸다. 그 속에서 나 혼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. ‘그래, 뭐… 이런 날도 있는 거지.’ 언젠가부터 휴일 집에 있는것 보다 회사에 나올때가 마음이 편할때가 있다... 사실 집에 있어봤자 특별히 할일도 없고.. 슬프다..여친이라도 만들고 싶다~~ 

창문 너머로 보이는 가을 하늘은 참 예뻤다. 조금은 억울하지만, 그래도 그걸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. 오늘은 휴일인데, 나는 출근한 날. 그래도 이상하게 마음 한켠은 괜찮았다. 조용한 사무실, 적당한 커피 향, 그리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.

‘다들 오늘 잘 쉬어라, 나는 일하러 간다.’ 속으로 그렇게 웃으며 키보드를 두드렸다. 아마 오늘 밤엔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.
휴일 출근이라 그런지, 퇴근 후의 저녁은 더 달콤할 테니까. 집에가는길에 시장에 들려 맛있는 안주를 준비하고 영화한편 딱 보고 자야겠다. 

오늘도 수고한 나에게, 내일은 늦잠확정이다~!! 아작~!!.

반응형